미국 생활

제목오레곤 트레일 횡단기 (1)2025-11-19 17:45
작성자 Level 10

#1 출발:

평신도 세미나를 주일 오후에 마치고 월요일 새벽 1시 밤 비행기를 타고 오클라호마 시티로 출발했다. OKC는 작은 공항이라서 마땅한 직항을 못구했고 달라스에서 갈아타야만 했다. 요즘은 항공기 연착이 많아서 갈아타는 시간에 여유가 없으면 다음 비행기를 놓치기 일 수인데, 다행히 달라스 공항(DFW)에서 아침도 먹고 여유있게 오클라호마행 비행기에 올랐다. 토요일 저녁까지 포틀랜드에 도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출발을 서둘렀다.

오클라호마 시티는  2016년에 목회자 컨퍼런스 참석 차 잠간 왔었던 기억이 있다. 공항에서 자동차 딜러샵까지 이동하기 위해 우버를 불렀다. 20분 정도 밖에 안 떨어져 있어서 어려움 없이 오전 9시 경 Dodge Ram 딜러에 도착했다. 1만 파운드가 넘는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기 위해서 엔진이 큰 트럭을 구입해야만 했다. 5.7리터 8기통 엔진이라 개스는 많이 먹지만 안전하게 로키 산맥을 넘어올 수 있었다.

가기 전에 서류작업을 모두 마치고 갔지만 그래도 일이 잘못되면 이후의 일정이 모두 엉망이 되기에 다소 불안했다.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로 나머지 서류에 사인하고 내부 디테일 청소 등을 모두 마치고 키를 받으니 정오가 다 되어갔다. 앞으로 오레곤까지 3,500마일의 대장정인데 첫 날 일정은 오클라호마에서 테네시 중의 잭슨까지 600마일을 운전하는 것이었다. 계획보다 2-3시간 늦어져서 잭슨의 김안호 목사님 댁에는 밤 늦게나 도착하게 되었다.

휴게소에서 대충 점심을 먹고 부지런히 운전했다. 아직은 픽업 트럭이 낯설어서 마치 남의 차나 렌트카를 모는 기분이었다.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전에 주지사를 하던 알칸소(Arkansas)주를 지나서 드디어 테네시 주 경계에 가까이 왔다.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졌는데 잠시 해가 뜨더니 예쁜 무지개가 고속도로 위로 떠올랐다. 드디어 테네시 중에 들어섰는데 바로 멤피스라는 도시가 나왔다. 주 경계는 미시시피 강이 나누어주고 있었다. 멤피스는 록엔롤 음악의 본거지인데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던 저택과 그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. 강물이 흐르는 멤피스의 야경은 마치 포틀랜드의 윌라밋강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야경이었다.

밤 10시가 다 되서 잭스에 도착했다. 맴피스와 네쉬빌의 중간에 있는 소도시였고 한인 교회는 김안호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‘잭슨한인침례교회’가 유일했다. 늦은 밤이었지만 사모님께서 준비해놓으신 된장찌개와 집밥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었다. 몇 년 전 김목사님 4식구가 오레곤으로 여행을 오셔서 우리 집에서 묵으셨던 적이 있었다. 그래서 늘 한 번 잭슨에 들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차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. 오클라호마에서 RV가 있는 미시건까지 테네시주를 들르지 않고 St. Loise 방향으로 직행하면 250마일을 단축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육로로 잭슨과 클락스빌의 가정교회 목사님 가정을 방문해볼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싶어 돌아가기로 했다. 그렇게 오레곤 트레일 로드 트립의 첫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단잠이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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