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국 생활

제목오레곤 트레일 횡단기 (5)2025-11-19 17:48
작성자 Level 10

#5: 돌풍을 뚫고 운행하다 경찰에 경고 먹다

다음 날 아침에 양치하러 화장힐에 갔는데 바닥에 모기와 할 살이들의 시체가 즐비했다. 서둘러 캠핑장을 빠져나왔다. 고속도로 진입 전에 맥도나들에서 아침을 먹고 와이오밍 주를 향해서 출잘하며 가능하면 유타주 가까이까지 가기로했다. 그 지역에는 RV 파크가 비싸고 오히려 모텔이 싸기 때문에 그 날밤은 저렴한 모텔을 예약했다. 외오밍 주로 들어왔는데 돌풍 경보가 말효되었다. 실제로 운행 중에 큰 차가 옆으로 지나가면 많이 흔들리는데 횡으로 돌풍까지 부니까 차가 많이 흔들거렸다. 언덕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따라붙는다. 길 옆에 세우니까 당장 운행을 중단하고 마을로 들어가서 숙박을 하고 내일 떠나라는 것이었다. 한 번 더 잡히면 그 때는 경고가 아니라 천 불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.

투덜거리면서 할 수 없이 Cheyenne이라는 마을로 나와서 일단 개스부터 넣었다. 갈길이 멀기 때문에 경찰 없는 로컬 길로라도 갈 생각이었다. 그런데 아내가 주유소 직원에게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니까 경찰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이 젹에서는 차가 정말 잘 뒤집어진다고 운행을 만류했다. 나중에 알고 보니 와이오밍주가 특수한 지형 때문에 돌풍으로 유명한 곳이었다. 기록에 보면 120mph까지 불었던 적이 있고, 평소에도 70-80 mph는 보통이라고 한다. 그 날도 대략 50 mph정도 cross wind가 불었다. 할 수 없이 180마일 앞 Rock Springs에 예약해 놓았던 숙소를 포기하고 그곳에서 새로 모텔을 잡고 오후 2시 대낮에 에 투숙했다. 결국 토요일까지 들어갈 계획을 바꾸어 주일 저녁에 도착하기로 했다. 다행히 주일 설교는 정영민 목사님을 강사로 모셔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장로님들께 영젖을 부탁드렸다.

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나를 잡고 으름장을 놓아서 갈 길 바쁜 여정을 중단 시킨 경찰이 야속한게 아니라 잡아주고 경고해준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랐다. 우리도 인생 여정에서 내 뜻데로 가지 못하게 하나님께서 경고도 해주시고 고난도 주시는 것을 야속하게 여길 것 아니라 고마워해야한다. 더 큰 사고를 막아주셨으니 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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